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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손주들과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요 몇 년간은 화분에 기르던 주목이 한 그루 있어 그걸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었죠.

이런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아이들을 기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되더라고요.

집에서 기르던 주목은 시골에 이사 갔을 때부터 마당에 심어져 있던 것이니 대략 25년... 그때 당시 아무리 나무의 나이가 어렸다고 해도 수령이 10년 가까이는 되었을 테니 수령이 35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작년 겨울에 트리를 만들어 놓고 보고는 회사 식당 앞에 두었었는데 손주 녀석이 거기다 작은 볼일을 보더라고요. 알고 보니 겨우내 계속 그 짓을 했다 합니다. 그래서 말렸죠. 나무가 죽을 수도 있으니 그리 하면 안 된다고 말입니다.

이듬해 봄에 주목이 서서히 잎이 누레지더니 결국은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핑계 낌에 안 만들려 했더니 손자. 손녀 두 녀석이 요 며칠 전부터 츄리를 만들자고 난리를 치네요. 크리스마스가 임박한 12월 22일인데도 어쩔 수 없어 만들었습니다.

어린 손주들이 해 달라는데 돈도 안 드는데 못 해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나무를 이용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불현듯 철사 지주를 세워 기른 인동덩굴이 생각났지요.

어차피 화분의 흙이 땡땡 얼어 있는 바람에 꽂혀 있던 플라스틱 지줏대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꼭대기에 별을 달면 되겠다 싶었죠

이게 주목이거든요. 남의 집 앞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정말 멋진 나무죠.

게다가 주목은 땅 위에서 천년 땅 밑에서 천년이란 이야기(맞는 말인지 잘 모르긴 하지만...)가 있듯이 정말 수명이 긴 나무거든요

 

열매는 이렇게 생겼죠. 생긴 모습이 츄리에 다는 꼬마전구 하고 비슷하지 않나요.

원래 츄리에 쓰는 나무는 주목이 맞다고 이야기 들은 바 있습니다.

꼬마전구도 그래서 키는 거란 이야기도 들은 것 같고요.

​어쨌든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있는 것으로 때워야죠

작년에 쓰고 갈무리 해 놓았던 츄리 용품을 꺼내 왔습니다.

망가진 전구며 소품 버리고 나니 요만큼이 남는군요

올해도 예쁜 꽃과 진향 향기로 감동을 주었던 붉은 인동덩굴 화분을 끙끙거리며 가지고 왔습니다.

녀석은 추위에 워낙 강해 잎도 일부 아직 붙어 있죠.

손주들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라도 할 수 있게 해 주니 뛸 듯이 기뻐하더군요.

재료가 너무 적다 보니 많이 엉성해 보이지만 이 녀석들은 만든다는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만족이었습니다.

전구 두르고. 반짝이 감고. 방울. 솔방울. 북. 별 등등 이것저것 달고.......

추위 안 타는 손자는 반팔 차림에 설쳐대고, 추위 타는 손녀는 두꺼운 옷 걸치고 열심입니다.​

아래의 동영상들은 만들고 있는 동영상과 밤에 작동시켰을 때의 동영상입니다.

이제 츄리 만들기가 다 끝이 났습니다.

양쪽이 금박과 은박으로 된 별을 만들어 주었는데 이건 안 달았네요.

이젠 작동시켜 보아야죠.

낮에는 엉성해도 밤에 불을 켜면 제법 화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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