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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액. 담금주 만들기

푸른토마토로 발효액을 만든지 40일 경과

2019년 11월 10일에야 덩굴에 달려 있던 방울토마토를 전부 땄습니다.

계속 따 먹으면서 하루라도 더 두었다가 딸 속셈이었는데 더 이상 두었다간 탱탱 얼어 먹지도 못 하고 버려야 할 판이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늦게 따 먹는 토마토는 정말 맛이 좋거든요.

딴 토마토 중에 빨갛거나 불그죽죽한 녀석들은 따로 담아 두었다가 빨갛게 익는 대로 먹으면 됩니다. 책상 위에 두고 들며 날며 몇 개씩 집어 먹곤 했는데 거의 한 달 가까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새파래서 그냥 두어서는 익지 못 할 녀석들은 버려야 하는데 아까워서 버릴 수가 없네요. 방울토마토와 흑토마토를 모아서 달아 보니 무려 9kg이나 됩니다.

10리터들이 통과 5이터들이통 두 개를 준비해서 시작해 보았습니다.

토마토와 설탕은 1:1의 비율로 준비해야 합니다.

 

< 준 비 물 >

푸른토마토 : 9kg

설탕 : 설탕(황설탕이나 백설탕 모두 가능함) 9kg

그릇 : 10리터들이 페트 통 1개. 5리들이 통 1개 (용기 용량의 60% 정도가 적당하므로 10리터들이 통에는 토마토 6kg을 담음)

원래는 설탕은 대충 1/3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재료를한켜 넣고 설탕을 한 켜 뿌리고 하는 식으로 반복하다가 마지막에 남긴 설탕을 고루 펴서 뿌려주고 꾹꾹 눌러주면 되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재료 넣고 그 위에 설탕 와수수... 대충 그렇게 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되었으면 이젠 적합한 장소에 두고 초기엔 매일 확인하고 그 이후엔 가끔씩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뚜껑은 살짝 열려있어야 합니다. 발효가 일어나서 메탄가스가 발생되기 시작하면 부글부글 거품이 끓어 오르며 넘치거든요. 발견 못 하고 지나치면 건더기만 남습니다. 목적은 설탕에 우러난 액체인데 말이죠. 하긴 없어진 건 아니죠. 그 주변에 흥건하게 늪이 생겼을 테니까요.

이상태로 두고 매일 윗부분을 꾹꾹 눌러서 방울토마토가 녹은 설탕물에 잠기게 도와줍니다.

그러다 보면 설탕도 빨리 녹죠.

백설탕보다 흑설탕이 좀 유리한 게 있는 게 색감이 더 좋다는 겁니다. 그리고 약간의 풍미가 더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돈을 조금 덜 들이려고 백설탕을 썼습니다. 확신 없는 첫 시도라 그냥 그러고 싶었거든요.

이 사진을 찍은 날짜가 12월 21일이니 41일째네요.

설탕이 다 녹아 물이 흥건합니다. 토마토는 쭈글탱이가 되어 위로 떠 있고요. 생긴 모양도 맛이 없어 보이고 냄새 또한 장난 아니게 퀴퀴하네요. 김치를 예를 든다면 익기 전 상태 즉 '미쳤다'는 상태라고 보면 됩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흔들어 줍니다.

이런 표시를 안 해 놓았다면 이게 언제 한 건지 긴가민가 할 겁니다.

대략 1년쯤부터 먹어볼까 하는데 그 정도면 충분히 발효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병에 옮겨 담은 후 나머지 약간은 먹고, 꽉 채운 병은 3년은 묵혀야겠지요.

뚜껑을 열고 보니 거품이 살살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고요. 그래도 발효에 대해 어느 정도 아니 이 냄새가 싫지는 않습니다.

흔들어 놓고 보니 거품이 더 올라옵니다.

그래도 심하게 끓어오르지 않으니 발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보입니다.

(동영상: 거품 올라오는 모습)